헨리 포드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가로 컨베이어 벨트 조립 라인을 자동차 산업에 도입하고 1908년 ‘모델T’ 대량 생산하여 누구나 자동차를 몰고 다닐 수 있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또한 근로자들이 1914년 하루 8시간씩 5일 일하게 하고 ‘일당 5달러’를 지급해, 당시 ‘일당 1달러’이던 보편적 임금보다 많은 급여로 이른바 ‘소비 사회’를 열었습니다.
포드 자동차는1903년 6월 16일 법인화로 설립되었고, 1956년 상장되었습니다. 이후 헨리 포드 Henry Ford의 가족과 후손들이 줄곧 의결권 있는 주식인 Class B 지분의 대부분을 장악하며 기업을 기배해왔습니다. 포드 가문 후손들은 보통주의 2% 미만을 보유한 한편, 클래스 B 주식의 99.9%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 의결권의 40% 이상을 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차등의결권).
헨리 포드에게는 외동아들인 에드셀 포드(Edsel Ford)가 있었습니다. 헨리 포드는 25세가 된 아들, 에드셀 포드에게 사장 자리를 물려주고, 자신은 후견인으로서 실권을 쥐고 경영을 계속하였습니다. 하지만, 1943년 헨리 포드의 외동아들인 에드셀 포드가 암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당시 헨리 포드의 자손은 외아들 에드셀 포드의 아들 3명과 1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손인 헨리 포드 2세가 해군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 중이었기에 창업주 헨리포드가 1943년 80세의 나이에 다시 부득이하게 대표에 취임해 경영 일선에 복귀합니다. 손자인 헨리 포드 2세가 해군을 전역하자마자 회사 경영팀에서 2년간 경영수업을 받은 뒤 1945년에 회사를 물려받게되었고, 손자에게 회사를 물려주었던 헨리 포드는 그로부터 2년 후인 1947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후, 헨리 포드 2세도 자신의 아들인 에드셀 포드 2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었습니다.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했던가요? 아래와 같은 가계도를 갖는 창업자 헨리포드의 자손들은 포드자동차를 수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당시 포드 일가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 경영을하던 모습을 느껴보려면 영화 ‘포드 V 페라리’를 보시면 됩니다. 이 영화는 헨리 포드의 손자, 헨리 포드 2세가 이끄는 포드자동차가 24시간 죽음의 자동차 레이스에 참가하여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르망24시 경주대회(The 24 Hours of Le Mans, 1923년부터 시작)는 프랑스 르망 인근의 라 샤르트에서 매년 6월에 열리는 대표적인 자동차 내구성 레이스입니다. 명망있는 'F1 그랑프리'가 최단 시간에 완주를 겨루는 것이라면, 르망24시는 24시간 안에 트랙을 얼마나 많이 완주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됩니다. 3명의 드라이버들이 교대로 13.629km의 트랙을 24시간 동안 주행하는 것입니다. 페라리가 이 무대에서 1960년부터 1965년까지 무려 6년 연속 정상을 차지하였는데, 포드는 이 경기에서 영광을 얻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포드는 영국 자회사인 포드 어드밴스드 비히클(Ford Advanced Vehicle)을 설립하고 1964년에 포드는 비장의 카드인 GT40 차량을 언론에 공개합니다. 차체 중앙에 엔진을 둔 미드십 차량인 GT40은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고성능 스포츠카를 이르는 GT와 차체 높이가 40.5인치로 40을 조합하여 명명되었습니다.
포드 GT40는 V형 8기통 엔진에 4.2ℓ, 4.7ℓ, 7ℓ 세가지 배기량을 갖고 있었습니다. 배기량 4,736cc 최대 속도 4.7ℓ의 마크I은 시속 264㎞, 7.0ℓ 엔진을 단 마크 II는 시속 320㎞에서 330㎞에 달했습니다. 서스펜션은 더블 위시본, 4개의 바퀴에 장착된 11.5인치 디스크 브레이크로 제동력이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GT40은 첫 번째 참가한 뉘르부르크링(Nurburgring) 경주와 첫 출전한 르망24시 경주에서 완주에 실패합니다.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GT40의 엔진을 7.0ℓ 엔진으로 변경하였고 마침내 1966년 6월, 포드 GT40은 페라리를 꺾고 1, 2, 3위를 모두 차지하여 미국 레이싱 역사를 대표하는 명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창업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이자, 현재 포드 자동차 회장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William Clay Ford Jr., 64)는 빌 포드란 애칭으로 불립니다. 1988년에 포드 사 이사회에 참여하였고 1999년부터 이사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 이후의 자손들은 최근 어떻게 포드자동차 경영에 참여하고 있을까요?
지난 2021년 3월에 포드 설립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알렉산드라 포드 잉글리시(Alexandra Ford English)와 헨리 포드 3세(Henry Ford III)가 5월 13일 연례 주주 총회에서 회사의 이사회 후보로 지명되었습니다. 33세의 알렉산드라 포드 잉글리시(Alexandra Ford English)는 빌 포드 포드 회장의 딸이고, 40세의 Henry Ford III는 5월에 이사회에서 은퇴할 예정인 72세의 Ford 이사회 멤버 Edsel B. Ford II의 아들입니다. 여러 매스컴에서는 포드자동차에 여성 회장이 등장할 날을 점치고 있습니다.
*참고
(1) 이성봉, 美 포드자동차의 진짜 주인 , 포브스 코리아, 2020.1.23 : https://jmagazine.joins.com/forbes/view/329037
(2) 강홍구, 미국의 포드자동차 이야기, 타코, 2020년 12월 07일 : https://tago.kr/story/ford.htm
(3) 고대영, 포드 가문, 118년 만에 첫 여성 일원 이사회 합류시켜, 이투데이, 2021-03-14 : https://www.etoday.co.kr/news/view/2004004
(4) 방현철, 작년에만 주가 2배 넘게 오른 120년 포드, 비결은 리더십, 조선일보, 2022.03.21 : https://www.chosun.com/economy/2022/03/21/ACGHCF7PTJCY7AJK2YIIVEKB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