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하던 삶.
무엇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던,
사람들과 같은 일상으로 부대껴야 했던 날들.
선택이 아닌 의무만으로 살아온 날들에 활력이 필요했습니다.
와중에 1년 간의 미국 연수 기회를 얻게 되어 美여행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수려한 자연 경관을 좋아했었는데, 짜임새 있게 마련된 국립공원이 넉넉해 좋더군요.
미술관, 박물관도 좋겠지만,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느낄 감흥은 자연의 모습이 제격이다 싶습니다.
미국의 국립공원은 美국립공원관리공단 (National Park Service, 이하 NPS)이 관할 합니다. 미국 내무부 산하 NPS는 "경관, 자연, 역사 유적지, 야생동물을 보존하고, 미래 세대가 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1916년 8월 25일 설립되었습니다.
국립공원은 자연미, 독특한 지질학적 특징, 특이한 생태계, 그리고 레크리에이션 가치 등을 기준으로 미 의회가 비준해 대통령이 선포합니다. 광범위한 크기라면 국립공원 National Park으로 지정되지만, 규모가 작고 특별하다면 국립기념물 National Monument이 됩니다. 또한 역사적, 고고학적 중요성을 갖는 유적지를 국립역사공원 National Historic Park, NHP으로 지정하고 그 규모가 작은 경우는 국립역사유적지 National Historic Site NHS로 관리합니다. 더불어 미국령에서 역사적인 전투가 일어났던 지역은 국립전투유적지 National Battlefield로 기념하여 가꾸고 있습니다. 그저 간단히 자연경관이 수려한 National Park, 역사유적의 National Historic Park, 전투지 National Battlefield 세가지로 생각하시면 편리합니다.
이 중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국립 공원은 National Park를 말합니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우스톤 Yellow Stone이 1872년 美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 Ulysses Simpson Grant에 의해 지정된 이래, 2019년 화이트 샌드 White Sand까지 미국에는 62개의 국립공원이 있으며 해마다 새로 지정되거나 해지되고 있습니다.
美정부는 2016년 2월 19일, 어린이들이 국립공원을 비롯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Every Kid in a Park' 법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2016년 NPS 탄생 100 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의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일년동안 국립공원을 무료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안입니다. 오바마 Obama 美대통령 시절 마련된 참신한 정책이더군요. 가정에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있다면 모든 곳의 입장이 무료입니다.
근래 많은 어린이들이 전자기기와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 모두 저녁이나 주말 언제나, 각자의 액정화면에 빠져 있습니다. 멀리 있을 사람을 이어주어 고마운 전자기기들 속에서 정작 가장 가까울 인연은 멀리하는 하는 역설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심지어 정돈된 편리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불편한 바깥 활동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2010년 카이저 가족 재단 Kaiser Family Foundation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8-18세 아이들의 전자기기 활용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 38분으로, 이는 미국 근로기준법 Fair Labor Standard Act, LSA이 규정하는 주 40 시간을 초과하는 시간입니다. 역시 한국 노동법이 제한하는 일주일 52시간보다도 많습니다. 잿빛 도시의 우리 아이들이 자연에서 경외심과 삶의 가치를 느끼기 보다, 오랜 시간 오피스 도구를 다루며 인내할 수 있는 사무직군으로 양성되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오직 훌륭한 회사원의 자질을 갖추도록 미래 교육을 마련하는 시대는 두렵기마저 합니다.
대자연을 느낄 기회가 없던 아이들을 위해, 1년 간의 미국 생활 동안 국립공원 여행은 매력이 있습니다. 비록 초등학교 4학년이 아니더라도, $80의 국립공원 1년 패스 National Park Annual Pass로 대부분의 국립공원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다녀온 분들의 설레이는 이야기로 가능성을 확인하며, 이제 가족과 함께 할 1년 간의 여정을 머릿 속에 그려봅니다. 가족과 함께 자연을 탐험하는 여정이 우리 아이들에게 총 천연색의 추억으로 선물이 되길 바래봅니다.
2018년 7월 16일,
두 아이의 아빠가 씀.
Prologue 1. National Parks in US
무료하던 삶. 무엇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던, 사람들과 같은 일상으로 부대껴야 했던 날들. 선택이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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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14일 옮겨 적음)